꽃, 야생화

까치수영

찔레꽃* 2014. 7. 1. 00:00

 

 

 

 

 

 

 

 

 

 

 

 

 

 

 

 

 

 

 

 

 

 

 

 

 

 

 

 

 

 

 

 

 

 

 

 

 

 

 

 

 

 

 

 

 

 

 

 

 

 

 

 

 

 

 

 

7월.....배찬희




내게 가장 가벼운
그래서 늘 나폴 거리는 마음은
아찔해서 보이지 않는
어떤 비바람에도 눈썹 하나 까딱 않을
나무 한 그루 골라
시집보내자.

그래도 가끔 바람결에 날리는 치맛단처럼 팔랑거리걸랑
년(年) 중 가장 짙푸른 초록에게
묶어두자, 아니
사실 내 속 마음은
그저 날리는 대로 두고 싶었노라 소곤거리며
휘날리는 치맛자락 붙잡고 함께 날리자.

봄날, 나비 날개 짓에서 잉태된 솜털 바람이
어느덧 세상을 온통 뒤집는 태풍이 되듯
눌려둔다고, 묶어둔다고
얌전히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을 마음
바람, 있는가?

7월엔 가장 가벼운 웃음소리만 골라 엮어
등(燈)을 만들고
그 불빛 따라 모여드는
매미, 여치, 베짱이…….
이름 모를 날벌레까지도
반가이 맞아주어
하룻밤의 사랑에도 온 마음을 주자
하루살이 사랑처럼 그 뜨거움으로
기꺼이 목숨을 걸자, 7월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