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낙동강변 노을 물들다
찔레꽃*
2015. 8. 10. 22:28
거리에서 - 류시화
거리에서
한남자가 울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모두가 타인인 곳에서
지하도 난간 얖에서
새처럼 쭈그리고 앉아
한남자가 울고있다
아무도 그 남자가
우는 이유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 눈물의 의미을 알지못한다
거리에서 한남자가 울고 있다
한 세기가 저물고
한 세기가 시작되는 곳에서
모두 타인일 수 밖에 없는 곳에서
한남자가 울고 있다
신이 눈을 만들고
인간이 눈물을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엮시 그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나는 다만 그에게
무언의 말을 전할 수 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눈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