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경주 안압지 연꽃/다중노출

찔레꽃* 2019. 7. 28. 00:00

 

 

 

 

 

 

맨처음 연밥 하얀 속에......안도현

 

 

그대

연꽃이 피는 것을 보았는가

한송이 물위로 떠 오르며

둥,

또한 송이 물위로 떠오르며

둥둥,

연꽃이 피는 소리 들어보았는가

그대 그때 두 귀를 열고 있었는가

 

이 세상이 아파서

이 세상의 모든 상처 위에

상처의 쓰라림 위에 쓰라림의 기쁨위에

연꽃은 핀다네

뿌리를 뻗어 진흙땅을 다 껴 안은 뒤에

꽃으로 하늘을 떠 받들어 올리는꽃

그리하여 그 향기로

아픈 세상의 마음을 어루만지는꽃

 

저혼자 피는 꽃이 아니라네

여럿이 손잡고 한꺼번에 피는 꽃이

연꽃이라네

 

그대

연꽃이 두둥둥둥 피었다고

꽃만 보며 한나절 보내지는 않을테지

외로운 우주의 중심으로

꽃대를 밀어 올리는 안간힘 속에

맨처음 땅에 떨어진 연밥 한 알 속에

이미 피어 있는 연꽃도 보고 있을 테지

 

 

 

 

 

 

 

 

 

 

정각암 수련꽃......한승원


황금가루 빛 쏟아지는 초여름 한 낮
정각암으로 부처님 배알하러 갔는데

법당에 계셔야 할
부처님 그 앞에서 염불하고 계셔야 할
스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를 어쩌나,
눈 크게 뜨고 다시보니
부처님은
연못의 흰 수련 꽃잎에서
스님은
자색 수련 꽃잎에서 빙그레 웃으십니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더높은 곳으로 가자, 그뜻 이루게 하소서
라는 주문.『반야바라밀다심경』의 맨끝에 나온다
「출처: 시집 달긷는 집」(문학과 지성, 2008)

 


 

 

 

 

 

 

 

 

 

 

 

 

 

 

 

 

경주출사~~~

 

새벽4시 자명종소리에 잠을 깨어,,,
경주에는 올들어 두번째 출사를 갔다.
경주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받쳐들고 무거운 망원렌즈로 촬영을하는데 힘이 너무 들어서
카메라만 덮고 촬영을하다보니
어느새 비가 그치고,,,
날씨는 흐렸지만 그나름대로 운치도 있고 좋았다.
연잎에 맺힌 물방울이 보석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웠다.
동분서주 4곳에서 촬영을,,,
보람된 하루였다.
촬영지 경주는 너무 더워서 올들어 제일 많이 땀을 흘렸다.
온몸이 샤워를 한듯 젖어서 머리카락에 땀방울이 맺혀
또르르 흘러내리고 연신 물을 마셔대었다. 
촬영을 끝내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7시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