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가을날의 추억~~~

찔레꽃* 2020. 7. 13. 00:06

선운사 도솔천 작년 가을에,,,시간에 쫓겨서 몇컷 밖에 촬영하지 못한게 많이 아쉬웠다~

 

시를 읽는다 ...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