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가운데......詩后 배월선(裵月先)
결실을 거두기에
얼마 남지 않았지 않느냐
곧 가을이 오고
너의 부지런한 행실은 열매로
주렁주렁
매달리게 될 것이다
장대비에도
태풍에도
뙤약볕에도
땀으로, 눈물로 인내한 너에게
구월을 주겠다
가을 햇살이 내리거든
너를 위한 선물이거니
서슴없이 농익어가는 들판의
주인이 되어라
햇살 담은 차 한 잔......류 경 희
창가에 콩새가
이른 아침 부터 날아왔다
햇살에 담은 차 한 잔
따듯하게 타 마신다
행복하다
기쁘다
소중하다
그러나 가슴 한쪽은
바람에 휭 하다
왜일까
이런 가슴의 아픔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뭉클한 돌덩이 하 나
쿵 하고 떨어진다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