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빛......남진우
붉은 저녁해 창가에 머물며
내게 이제 긴 밤이 찾아온다 하네......
붉은빛으로 내 초라한 방안의 책과 옷가지를 비추며
기나긴 하루의 노역이 끝났다 하네......
놀던 아이들 다 돌아간 다음의 텅빈 공원 같은
내 마음엔 하루 종일 부우연 먼지만 쌓이고......
소리 없이 사그라드는 저녁빛에 잠겨
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울먹임에 귀기울이네......
부서진 꿈들......
시간의 무늬처럼 어른대는 유리 저편 풍경들......
어스름이 다가오는 창가에 서서
붉은 저녁에 뺨 부비는
먼 들판 잎사귀들 들끓는 소리 엿들으며
나
잠시 빈집을 감도는 적막에 몸을 주네......
살아온 날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삶은, 때로,
그 얼마나 덧없고 쓸쓸한가.
하루를 산 그대 서쪽 창으로 해는 지리.
어떤 일이 예의에 어긋나고
정도를 벗어났다 하더라도 곧 화를 내지 말라.
사람들은 대개 큰일보다 잔일에 화를 내기 쉬운데,
그 순간 조금 방향을 돌려 유머러스하게
응한다면 불쾌한 감정이 사라진다.
말을 유머러스하게 방향을 돌린다는
화기애애한 기분을 돋구는데 큰 구실을 한다.
사람은 우습기 때문에 웃기도 하지만 표정을
우습게 가짐으로써 우스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용이 형식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형식이 내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것을 알라.
떨어진 옷을 입으면 상쾌하던 기분이 우울해진다.
반대로 우울하던 기분도 산뜻한 옷을
갈아입으면 상쾌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알랭(Alain 1868-1951)
프랑스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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