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창녕 만년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해서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보다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위에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때가 더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빛을 여는 아픔이 된다

 

글: 문정희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명암  (2) 2025.04.12
통도사 극락암  (1) 2025.04.11
연지못 수양 벚꽃  (1) 2025.04.05
봄 처녀  (1) 2025.04.05
낙동강 정원 벚꽃 축제  (3)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