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김유정
[동백꽃]은 동백꽃 핀 봄날 어느 산골 마을을 무대로,
사춘기에 이른 소작인의 아들과 마름의 딸 사이의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줄거리]
열일곱 살난 '나'는 소작인의 아들이다.
우리 집 수탉은 점순네 수탉에게 물어뜯기고 피를 흘리기가 일쑤다.
점순이는 그것을 좋아해서인지 곧잘 싸움을 붙이곤 한다.
언젠가 점순이가 구운 감자 하나를 주기에 먹지 않겠다고 돌려주었더니
그 후부터 나보란 듯이 곧잘 닭싸움을 붙여서 약을 올리곤 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여서 점순네 수탉과 싸우게도 해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오늘도 내가 산에서 나무를 해 가지고 산중턱까지 내려오자니까,
또 점순이가 거기까지 와 닭싸움을 붙이고 있었다.
그녀는 천연스럽게 호드기를 불고 있었고 우리 집 수탉은 거의 빈사상태였다.
나는 골이 천둥같이 나서 그만 달려가서 막대기로 점순네 수탉을 때려 눕혔다.
닭은 끽 소리 못하고 푹 엎어진 채 죽고 말았다.
나는 겁에 질렸다. 왜냐 하면 점순네 집은 우리 집 마름이기 때문이다.
나는 기가 질려 울면서 점순이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점순이는 닭 걱정은 하지 말라면서 내 어깨를 짚고는 옆에 있는 동백나무 떨기들 사이에 넘어졌다.
그 판에 나도 겹쳐 넘어져 꽃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때마침 점순이 어머니의 점순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
동백(산다목, 山茶木)
주로 바닷가에 자라는 상록활엽 소교목으로
동백은 '冬柏'이라 표기하는데 한자어이지만 중국에서는
해홍화(海紅花)라고 부르며 동백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한다.
이 꽃은 겨울에 꽃이 핀다 하여 동백(冬柏)이란 이름이 붙었다.
동백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로서
다른 꽃들이 다지고 난 추운 계절에 홀로 피어 사랑을 듬뿍 받는 꽃으로
개량한 원예품종은 꽃색과 모양, 크기 등이 매우 다양하다.
겨울에는 수분을 도와 줄 곤충이 없어 향기 보다는 강한 꽃의 색으로
동박새를 불러들여 꽃가루 받이를 한다.
동백은 꽃이 질 때 송이 째 떨어지는 특징을 지니며
꽃은 차로 이용한다. 요즘은 머리 관련 화장품들이 많아
사용은 안하지만 옛날에는 열매에서 기름을 짜서 동백기름이라 하여
머리를 치장하는데 귀한 재료로 쓰였다.
*꽃말 :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자랑, 겸손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