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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다대포의 황홀한 노을속으로,,

 

 

해질녘에 하늘을 문득 쳐다보니,,

구름 모양이 범상치 않아서

카메라 가방 챙겨서 다대포로 달려갔다...

벌써 많은 사진작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풍경의 깊이/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의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 사이,
그 순간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어느 시간에 속할 어린 고요가
보일 듯 말 듯 옅게 묻어 있는 것이며,
그 나른한 고요의 봄 볕 속에서 나는
백년이나 이백년쯤
아니라면 석 달 열흘쯤이라도 곤히 잠들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석 달이며 열흘이며 하는 이름만큼의 내 무한 곁으로
나비나 벌이나 별로 고울 것 없는
버러지들이 무심히 스쳐가기도 할 것인데,
그 적에 나는 꿈결엔 듯 그 작은 목숨들의
더듬이나 날개나 앳된 다리에 실려 온 낯익은 냄새가
어느 생에선가 한결 깊어진
그대의 눈빛의 눈빛인 걸 알아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

 

 

 

 

 

 

 

 

 

 

 

 

 

 

 

 

 

 

 

 

 

공감 꾸욱해주신님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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