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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여행~~~!!!

 

 

 

 

찔레꽃 몇 일 동안 여행을 갑니다.

제블에서 편히 쉬어가시고

그동안,,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행......박경리


나는 거의 여행을 하지 않았다
피치못할 일로 외출해야 할 때도

그 전날부터 어수선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릴적에는 나다니기를 싫어한 나를
구멍지기라 하며 어머니는 꾸중했다

바깥 세상이 두려웠는지
낯설어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나도 남 못지 않은 나그네였다
내 방식대로 진종일 대부분의 시간
혼자서 여행을 했다

꿈속에서도 여행을 했고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면서도
서억서억 톱이 움직이며
나무의 살갗 찢기는 것을
그럴 때도 여행을 했고
밭을 맬 때도
설거지를 할때도 여행을 했다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혹은 배를 타고
그런 여행은 아니었지만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그런 여행은 아니었지만
보다 은밀하게 내면으로 내면으로
촘촘하고 풍성했다.

행선지도 있었고 귀착지도 있었다.

바이칼 호수도 있었으며
밤하늘의 별이 크다는 사하라 사막
작가이기도 했던 어떤 여자가
사막을 건너면서 신의 계시를 받아
메테르니히와 러시아 황제 사이를 오가며
신성동맹을 주선했다는 사연이 있는
그 큰별이 큰 사막의 밤하늘

히말라야의 짐진 노새와 야크의 슬픈풍경
마음의 여행이든 현실적인 여행이든
사라졌다간 되돌아 오기도 하는
기억이 눈보라
안개이며 구름이며 몽환이긴 매일반
다만 내글 모두가
정처 없던 그 여행기
여행의 기록일 것이다


박경리 유고 시집

<버리고 갈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희망을 잃지 앟았던 것은 어쩌면
남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 모른다/ 박경리

 

 

 

 

 

 

 

 

 

 

 

 

 

 

 

 

 

 

 

 

 

 

 

 

 

 

 

 

 

 

 

 

 

 

 

 

 

 

여행......임영준


어떨결에 떠나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
눈은 크게 뜨고
짐은 줄이자

어디라도 좋겠지만
사람과 엉키지 않는
순수한 곳이라면
만사를 팽개치고
뒷일도 접어두자

여정에 뛰어들어
보물이 드러나면
꿈꾸던 보자기마다
가득히 채워오자

문물을 얻지 말고
세상을 담아오자

태엽을 달아
늘어지게 우려먹자
돌아오면 바로
어디론가 곧
떠날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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